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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어머니 이상희권사님 1주기 추모예배를 잘 마칠 수 있었기에 하나님과 도움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유호수 2013-09-282021-12-15 13:23

어머니이상희권사추모사

                                                       
                                                                    


어머니 이상희권사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 새 일 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생전에 몹시도 사랑하셨던 분들을 한 자리에서 뵈오니, 마치 어머니를 뵙는 것 같이 반갑습니다.

 

*

어머니께서 저희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아직도 마음에 믿어지지 않습니다.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가 뜨고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떼를 쓰면 어머니께서 아직 여기에 계실 듯한 마음입니다.


어머니가 몹시도 그립습니다.

어머니는 참 곱고 예쁜 모습으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평소에 많으셨던 주름살도 다 펴지고 소녀같이 예쁜 모습이셨기에, 저희 자녀들이 ““아버지를 처음 만나셨을 때의 예쁜 모습으로 천국에가셔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시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힘든 투병 중에서도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저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저희 자녀들과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시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셨습니다. 투병 중에 두 번이나 팔이 골절이 되셨을 때나 여러 시간이 걸리는 힘든 뇌수술을 여러 번 하셨을 때에도 저희 자녀들보다 더 담대하셨고 담담하셨습니다.


““내가 너무 아파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시편을 얼마나 많이 암송했는지 몰라””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시편 23편을 하루에도 여러 번 암송하시며 힘을 얻으셨습니다.
 


**

어머니를 그리워하신다는 주위 친지 분들의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셨을까 자주 생각합니다.

저는 늘 제가 어머니께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머니 이상희 권사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으셨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을 보면서 그런 어머니가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닮고 싶어요. 어머니 곁에서 생활하시는 것을 지켜 본 저도 어머니가 그렇게 크나 큰 사랑주머니를 가지고 계신 것을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언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셨어요?””

어머니 계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여쭈어 봅니다.


““내가 뭐 그렇게 한 것이 있다고. 그저 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한 거지. 조금씩 나눠주면, 또 그만큼 생겨나. 하나님께서 주시지. 그래서 할
수 있지.””

이렇게 제게 답을 주셨습니다.
 


***

1년 만에 가는 성묘 길,

어머니께 간다는 생각을 하니, 그 동안 꽁꽁 닫아놓고 차마 꺼내볼 수 없었던 제 마음창고에 슬픔만 가득 있는 줄 알았는데, 깊은 곳에서부터 노래가 솟아 나왔습니다.

““나는 사랑하는 당신을 만나러 간다~!”” ““나는 사랑하는 당신을 만나러 간다~!””


어머니,

당신은 제가 그렇게 사랑하는 분입니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여인이여,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여쁜 당신, 그대 영혼 너무 아름다워.

가까이에서 보고 즐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당신이 베풀어 주신 사랑에 비해,

제 사랑 너무 작았기에 참으로 마음 아픕니다.
 


****

어머니는 말년에 사랑하는 하나님이 계셔서 기도할 수 있고, 죽어서도 갈 곳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이 있어서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그토록 사랑하고 사모하시던 하나님 곁에 계시니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실까 상상해봅니다.


어머니께서 떠나신 후,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주실 어머니가 더 이상 저희 곁에 안 계시다는 생각에 외롭고 허전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머니께서 천국에서도 저희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마음에 안심이 되고 더욱 감사합니다.


한국과 미국, 그렇게 서로 먼 거리에 살았어도 전화 한 통화로 마음을 모으며 함께 살았듯이, 지금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머니께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제 마음에 이야기를 주시기도 합니다.

““이젠 하나님께 여쭈어 보거라.””

어머니께서 하늘나라에 계시니까 하나님과 천국이 제게 더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저희 가족들은 한국, 미국, 인도, 독일, 4개국에 나가서 살고 있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께서하늘나라에 살고 계시니, 우리 가족들은 천국을 포함한 모두 5개 나라에 나뉘어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들을 사용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당분간 어머니의 얼굴을 뵐 수 없어 서운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시 만날 기약이 있기에, 한편 마음 설레임이 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이 땅에서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머니처럼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이상희권사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들을 사랑하며, 삶의 끝자리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2013년 9월 26일  딸  유호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