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게시판

제목를린에서 인사드립니다 조성호 2010-12-012021-12-15 13:07

사랑하는 신암교회 교우님들!
 

베를린의 조성호입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이런 저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만, 저의 게으름 때문이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비로소 집 전화가 개통되었고 오늘에서야 인터넷 접속을 하고 연락을 드립니다. 독일의 사정이 한국에서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것이 상당히 많군요. 특히 통신이나 서비스 분야는 한국과는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저희 가족은 교우님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모두 건강히 잘 있습니다. 독일에 온 지 이제 3개월이 좀 넘었습니다.
아이들은 열심히 학업에 임하고 있고, 아버님은 여러 가지로 힘드신 상황가운데서도 잘 견뎌내고 계십니다.

지난 달에야 집을 얻어 입주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정착한 한인 교회 교우들이 빈 손으로 처음 독일에 왔을 때를 생각하며, 저 또한 가능한 몸을 가볍게 하고 왔기에 살림도구들을 장만하고 짐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또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겨우 발을 땅에 붙인 느낌이 듭니다. 제대로 걸으려면 또 상당한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이 또한 이곳 교우들의 도움과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제 믿음의 고향 신암의 기도와 사랑에 힘입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주일(11월 7일), 취임예배를 드렸습니다. 공식적인 인허를 받은 셈이지요.
마치 수습사원(?)이 정식사원(?)으로 발령받은 느낌입니다.

예전은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공식적인 선교 파트너쉽을 맺고 있으며 제가 독일에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초청해 준 Berliner Missionswerk 주관하에 BMW의 원장이 직접 집례하였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간소하면서도 예전의 신학적 목회적 의미를 응축해서 담아놓은 순서들이었습니다.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우리 한인교회 창립43주년 기념주일이기도 하였고, 목사취임과 장로임직 예배도 같이 드렸던 지라 큰 잔치가 되었습니다. 많은 교민들과 독일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예배를 드리며 이 날의 의미를 더 해 주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 동참해주시고 기도로 도와주신 신암의 모든 교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하나님 앞에 신을 벗고, 빈 손으로 섭니다.

그러나 가슴엔 꿈을 안고 한 발 한 발 걸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의 긴장과 흥분과 떨림을 이곳에서 목회하는 동안 내내 이어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신암의 목사님과 교우님들!

계속해서 기도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 곳 베를린으로 떠나는 날까지 신암에서 나누고 받은 경험과 훈련,
그리고 교우님들로부터 받은 사랑의 빚이 제겐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예식 사진은 저희 교회 홈페에지 http://www.berlinhanin.org/ 사진첩에 올라와 있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또 소식전하겠습니다.

 

2010. 11. 12.

조성호·정미숙 드림